10년도 더 넘은 오래전의 기억.

아주~ 아주아주.. 많이 더운 날이었다. 남부터미널역이었고 나는 김치찌게를 얻어먹으러 갔을 뿐이었다. 나는 어렸고, 그 한끼식사만으로 충분했다.(물론 ucsoft 창업 전이었지)
 
그날 나는 Tony Romas 에서 맛있는 스테이크를 생각지도 못하게 얻어먹었다. 그 이전의 나는 고기면 중국요리가 다였으면 되는 때였으며 삽겹살도 앉아서 굽는 시간이 아까워 먹지 않았을 때였다. 하루종일 할일을 많았고, 내가 가진 재능은 내가 원하던 것에 비해 다단히 작었기 때문에 나가 할 수 있는건 매일매일 뭔가를 계속 하는것 뿐이었다.
 
“너도 먹어봐야 뭔 맛인지를 알지. 그래야 나중에 다른 사람과 먹었을때 먹은척 할 수 있다”
 
내 인생의 많은 기준이 바꼈던 식사였다. 나는 먹는것의 퀄리티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으며, 이후로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내게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그 이후로 지금의 역삼동 아트센트 지하에서 레스토랑이 망할때까지 한달에 한번 혼자서 스테이크를 먹는건 내게 중요한 일과가 되었었다.
 
또한 경험은 매우 소중하기 때문에,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는 약간 의미없는 경험일지라도 하는 것은 의미있다는 지금의 기준을 세우게된 사건이기도 했다.
 
나이먹어서 알게된 거지만 가치가 있는 사람과의 한끼 식사만으로도 사람의 많은것이 바뀔 수 있음을 알게된 경험이었으며, 나는 여전히 이러한 경험을 누군가는 할 수 있을거라 믿으며, 의미있는 사람과 하는 식사에 여전한 무게를 둔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보다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여전후 부족한 노력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건 나의 이야기 이며, 내가 되고싶은 이야기 이기도 하다.
 
여전히 감사하며, 여전히 내 목표인, 그러나 재능의 차이로 차마 따라갈 수 없는 차이에 노력을 멈추지 않는 이유가 되어주시는 분이 내 인생에 마치 낙인처럼 박혀있어, 보다 내 인생은 아직 가치있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에 감사한다.